교사추천서 6352건 20% 이상 유사
“대필 부추기는 컨설팅업체 단속해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학생들의 개별적인 개성과 자질을 알아보기 위해 입시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자기소개서(자소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 의혹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2015학년도 입학생 대상 유사도 검색 결과’ 자료에 따르면 표절이거나 표절로 의심되는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는 모두 7623건이다.
자소서의 유사도 검색 결과는 다른 글과 유사한 정도에 따라 ‘유의수준(5% 미만)’ ‘의심수준(5% 이상~30% 미만)’ ‘위험수준(30% 이상)’으로 분류된다. 교사추천서의 경우는 다른 글과 20% 이상~50% 미만 유사도가 나타날 경우 ‘의심수준’으로, 50% 이상일 경우 ‘위험수준’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대필 또는 표절이 의심되는 자소서(유사도 5% 이상)는 1271건으로 전체의 0.33%로 나타났다. 유사도 5% 이상 자소서의 비율은 고신대(1.72%), 경운대(1.27%), 청운대(1.23%), 경일대(1.21%), 목포대(1.19%)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소재한 경희대(22건), 고려대(10건), 동국대(32건), 서강대(5건), 서울대(19건), 성균관대(23건), 연세대(10건) 등에서도 표절로 의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유사도 5% 이상의 자소서 비율은 2013학년도 3076건(1.26%), 2014학년도 1275건(0.39%)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선 정도가 미비하다.
교사추천서의 표절 의혹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015학년도 대입 당시 48개 대학에 제출된 교사추천서 16만 5107건 중 6352건(3.85%)는 유사도가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사도 20% 이상인 교사추천서의 건수는 2014학년도 9151건(4.53%)보다 2799건 줄었다.
학생이 대학에 제출하는 자소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은 대입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학생이 직접 작성해야 할 자소서를 대필하는 컨설팅업체까지 등장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입시비리는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행위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부정행위 학교와 교사를 엄벌해야 하고 자기소개서 대필을 부추기는 입시 컨설팅업체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가 표절로 의심되면 평가에서 감점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