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메시지 발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 70주년을 앞두고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26일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시민단체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지난 24일 보낸 메시지에서 “한반도의 모든 주민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우리의 승리와 상대방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공언해 온 운동가로서 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700여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은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주년인 27일 오전 10시 임진각 통일대교 바리케이드 앞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국내외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어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를 소개할 것이라고 신대승네트워크는 전했다.
한편 오는 27일은 6.25 전쟁의 포성을 멈추게 한 정전 협정을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정전 협정은 1953년 7월 27일에 6.25전쟁의 정지, 평화적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모든 무장 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목적으로 체결됐다. 정전협정을 통해 남북은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남북의 경계가 되는 휴전선 주변에는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졌고 군사분계선이 설치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년이 넘도록 이 체제는 계속 유지돼 왔는데, 국제 관례상 정전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가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