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출가·재가 불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출가·재가 불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진보 종교계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승려 137명과 재가자 1118명 등 사부대중 1255명이 참여하는 범불교 비상시국선언 출재가자 일동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의 상황이다. 파국으로 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상 책무를 방기하고 공정법치상식을 벗어난 국정운영과 오만과 독선으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으로 국민들의 삶은 뿌리뽑힌 채 고통으로 내몰리고 국민들이 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역사적 순간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행적이고 위험한 정상 외교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를 방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대와 대결의 정치, 종교갈등 조장으로 나라를 두 동강 내고 있다”면서 “케이블카 설치 등을 허용해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원전 확대와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등 기후위기 대처에 무능하다”고도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출가·재가 불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출가·재가 불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또 “생명경시, 노동탄압, 언론탄압 등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민생파탄 등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윤 대통령은 기존의 국정 운영을 참회하고 공존과 순환의 사회구조, 생명과 살림의 문명을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 공동체로의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자신이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자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 윤 대통령 퇴진으로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국불교는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파사현정의 기치를 들고 분연히 일어나 싸워왔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며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불교시민사회단체(대불련동문행동, 불교환경연대, 불력회, 신대승네트워크. 전북불교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 민주노조, 종교와젠더연구소)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출가자와 재가자를 대상으로 연명을 받아 이뤄졌다.

한편 지난달부터 독교계 진보단체들도 시국미사, 시국기도회 등을 이어가며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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