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교단법 개정
“여성 리더십 기독교 트렌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한 사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여성 목사가 대거 탄생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올해 안수를 받는 49명 목사 중 47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자는 단 2명이다. 한 교회에서 한 번에 여성 목회자 47명 배출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지방회는 오는 25일 대성전에서 2023년 목사 안수식 및 임직예배를 갖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교단 헌법(총회 규정 모법)이 개정되면서 여성 목사 안수를 위한 교육 기간을 남성과 동등하게 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기존 교단헌법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교단 기하성의 경우 여성이 15년 넘게 교회에서 전도사로 목회해야 하고 교회의 허락을 얻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이 기간이 10년으로 줄었다가 올해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5년으로 바뀌면서 안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는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많이 활용하는 게 세계 기독교의 트렌드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지 않는 교단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교회는 남성 목회자 중심 체제로 돌아가는 구조여서 여성 목회자가 교회 내 지도자급 직책을 담당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은 교계에서 여전히 분분하며 지속적인 화두에 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교단 중 여성 안수를 허락한 교단으로는 기하성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백석,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 여성 목사와 장로 제도를 두고 있다. 반면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으로는 예장합동·고신·합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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