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후보자들을 응원하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03/3006424_3003742_1627.jpg)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거짓 정보와 음해가 반복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윤핵관을 겨냥해 “망국신(亡國臣·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 지금 이 시대에 떠오르는 하나의 집단이 있다.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하의 참소와 모함으로 군주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 역사적 사례들을 열거하며 “대놓고 거짓 정보와 음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지도자가 그런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선이 끝난 뒤 소위 윤핵관을 중심으로 세대포위론이 실패했다는 등 정치적 공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일군의 무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정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놨다.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다”며 선거백서가 작성되지 않은 책임을 윤핵관에게 돌렸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후보와)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득표는 덜했겠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오해나 억측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후보와 다른 동선 위주로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을 가능성도 크다”며 “특히 후보는 지지세가 강한 편인 영남 지역을 도는 일정을 좋아했다. 공직선거를 처음 뛰어보는 후보의 입장에서는 환호해주는 군중이 많고 반응이 좋은 지역에 가면 힘을 얻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 사이에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던 ‘체리따봉’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당의 원내대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대통령이) 보편화된 다른 방법들, 즉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당내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양태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당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서,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을 소거법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꺼내든 연판장이라는 방식은 그 자체로 폭력적이고 전근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로 있던 지난해 7월 비대위 전환 요구 성명이나,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성명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 연판장에 이름을 쓴 것이 어떤 이유에서 진행되었는지 시민들은 꼭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