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태어나도 오늘처럼 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과 아내 신동순씨가 결혼 60주년(回婚)을 맞아 그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다시 태어나도 오늘처럼’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1953년부터 1985년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134편(남편 58편, 아내 76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두 사람은 그동안 주고받은 1000여통의 편지 글들 가운데 장학금 지원이나 주위 사람의 신상이 드러나는 편지들은 제외시켰다.

따라서 편지들은 부부와 자녀 양육 등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청년으로서 터질 듯한 사랑을 고백한 구애의 글, 남편 없이 홀로 애를 키우고 살림을 꾸리는 아내의 하소연이 숨김없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은 빨리 속바지를 보내달라는 투정, 엄격한 시아버지를 모시고 시간강사 월급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고민을 주고받는다. 남편이 최연소 대학 총장으로서 갖는 압박감과 고단함을 호소하면 아내는 그리움과 사랑을 고백하며 남편을 격려한다.

두 사람의 편지는 특히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간절한 그리움을 가감 없이 고백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슬기를 발휘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움은 자녀들 학업 걱정, 혼사 문제와 손자들을 얻는 기쁨 등으로 삶의 궤적을 따라 더욱 다양해진다.

국내 최연소 대학 총장, 한국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성사시킨 체육인으로서 조명을 받아온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은 “졸렬하고 무지한 이 몸과 넋이 그대 마음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면 그대는 이 마음의 영원한 행복의 꽃송이입니다(p23)”라는 고백으로 연인의 환심을 산다.

이윽고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내 생명이 귀중하듯 당신의 행복과 인생에 대한 큰 책임을 내가 지고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가정에서 당신과 나의 애정이 우리 인생의 모든 원천이 되는 것(p255)”이라고 단언한다.

80세를 넘은 노부부(장충식 83세, 신동순 81세)가 사회적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가정의 행복은 바로 ‘부부의 사랑’외에는 해결책이 없음을 새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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