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12월 3일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관 앞에서 강재개종교육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강피연, 24일 기자회견 통해 왜곡보도 실상 밝힐 예정
CBS 방송 출연한 피해자 직접 현장서 당시 상황 설명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강제개종교육으로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연대(강피연, 대표 장주영)’가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흥사단에서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의 왜곡보도 실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강피연은 이날 CBS가 제작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강제개종교육 피해자의 현실을 왜곡하고 강제개종교육 사업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대국민 사기극’임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의도치 않게 출연한 유다혜(가명)씨도 참석해 CBS의 왜곡보도 실태를 밝힐 예정이다.

유씨는 “당시 장정 세 명에 끌려 납치돼 극도의 불안감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상황이었는데, 방송에서는 오직 자신의 자극적인 발언만 편집돼 방송됐다. 왜곡된 부분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또 CBS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하고,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을 뿐 아니라 부모를 고소했다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보도한 데 대해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제개종교육 사업가들의 꾐에 넘어가 아들을 이단상담소에 보냈던 어머니가 참석해 강제개종교육의 실태를 고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 어머니는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이 촬영됐던 안산 상록교회 이단상담소에서 ‘아들이 이단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모범생이던 아들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치부해 강제개종교육을 강행한 바 있다고 한다.

강피연 장주영 대표는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객관성과 공익성을 잃었으며 본인들이 원하는 내용으로만 짜깁기한 조작 방송”이라며 “인터뷰이도 일방적으로 강제개종교육 관련자들만 선택해 시청자가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버젓이 범죄가 벌어지는 상황을 방조하는 것도 모자라 이를 지시한 진용식 목사와 신현욱 목사를 전문가로 내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C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다큐멘터리’는 결국 본인들이 담고 싶은 내용으로만 구성한 조작된 방송”이라며 “CBS 측은 강제개종교육 목사들과의 관계를 밝히고 국민을 우롱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장 대표는 “이번 CBS의 거짓방송으로 인해 우리 강피연 회원들은 다시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목사·전도사라는 종교인들이 범죄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이 같은 일들이 근절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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