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CBS 기독교방송 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청춘편’에서는 강제개종교육을 받는 신천지 성도 유다혜(가명) 씨가 막판에 부모님을 고소했다고 묘사됐지만, 본지가 인터뷰를 한 결과 유다혜 씨는 “부모님을 고소하지 않았는데, (CBS 영상에는) 고소했다고 돼 있다”고 반박해 허위보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영상 캡처)
앞뒤 상황 모두 자르고 자극적 발언 모아 짜깁기
‘부모 고소’ 패륜 낙인도… 피해자 “고소 안 했다”
전문가 “억압된 환경서 강압적 교육 자체가 문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CBS 기독교방송 특집 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허위, 왜곡보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CBS는 지난 16일과 17일 두 편의 방송을 연이어 내보냈다. 신천지교회 교인을 상대로 한 강제개종교육이 주요 내용이었다. 영상에 따르면 강제로 끌려와 감금된 피해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호소했다. 영상은 이들의 격한 발언들을 모아 자극적으로 편집됐다.

특히 두 번째 방송인 ‘청춘편’에서 ‘유다혜(가명)’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피해자는 어머니를 아줌마라고 부르고 부모를 고소한 딸로 그려졌다. CBS는 문제의 영상에서 경찰이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소에 감금됐던 유씨를 구출해 데려가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딸은 경찰 조사로 그치지 않고 결국 부모를 고소했다”면서 “그 길로 딸과 부모는 서로 다른 길을 향해 떠났다”는 내용의 멘트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씨는 “부모님을 고소하지 않았다”며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CBS 측으로부터 어떤 확인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부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또 논란이 된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도 “(안산 상록교회 이단상담소에) 어떻게 끌려오게 됐는지 그런 상황이 다 잘린 상태에서 자극적인 말을 한 것만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제개종교육 당시 영상 촬영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CBS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떤 동의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억압된 환경에 놓인 사람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한 신경정신과병원 전문의는 담요를 씌워 이단 상담소로 데려오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여러 명이 한 사람에 대해 잘못됐다고 몰아세우는 등의 강압적인 교육을 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정종교에 빠졌기 때문에 부모도 몰라본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단정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신천지 측은 성명서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연약한 한 여성을 낯선 공간에 데려다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장면이 전체 분량의 대부분”이라며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 누구를 데려다 놓더라도 이런 위압적인 분위기와 제한된 공간 속에서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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