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마트워치. LG전자 G워치 어베인, HTC 스마트워치 콘셉트 이미지, 애플워치 골드 버전 이미지.

애플 필두로 LG·삼성 등 다양한 플레이어 참여
기능은 물론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 경쟁도 눈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의 개막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혁신의 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워치 전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4월 애플워치 출시를 예고한 상황인 데다 스마트워치가 미래먹거리인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기로 인식되면서 참여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이 시장에서의 경쟁은 2~3년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경쟁의 강도와 경쟁의 포커스는 이전과 다르다.

우선 플레이어가 급격히 늘어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10대 업체 중 2개 업체만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 반면, 올해는 7개의 업체가 이미 관련 제품을 했거나 첫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애플, LG전자 등이 제품을 공개했으며 삼성전자, 알카텔(프랑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HTC, 에이수스, 모토로라(레노버) 등도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전통 시계업체들과 타업계 참여자들까지 포함하면 경쟁 가열은 필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2013년 100만대에서 올해 2340만대, 2017년 551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자의 수는 물론 경쟁의 초점도 달라졌다. 그간은 스마트워치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꽂혀 있었다면 올해는 ‘디자인’에 더 쏠려있는 모습이다. 디자인의 핵심은 ‘아날로그 감성’이다.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기계적인 느낌이 아닌 전통 시계의 느낌을 살린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애플워치’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베어 나왔다. 기본 스타일들은 그간 선보였던 스마트워치 느낌을 풍기면서도 액정은 작게 유지해 아날로그 감성을 떠올리게 했다. 스크린도 디스플레이의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깊어진 검정색’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 버전’은 명품 시계브랜드의 제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액정의 테두리와 시계 끈 등에 아날로그 시계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 LG전자가 MWC 2015에서 선보일 LG G워치 어베인 LTE. (사진제공: LG전자)

지난해부터 ‘실제 시계’의 디자인을 강조했던 LG전자는 올해 이 같은 특징을 더 강조한 ‘LG 워치 어베인(Urbane)’을 선보인다. 어베인은 ‘세련된, 품위 있는’이란 뜻으로 실제 시계에 가깝게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한 전작 ‘LG G워치R’ 대비 크기와 두께를 더 줄이고 시곗줄도 아날로그 표준 너비인 22㎜를 채택했다. 끈의 디자인 역시 고급 시계에서 많이 적용되는 천연가죽에 스티치(바느질 방식) 처리로 마무리했다. 통신기능을 더한‘ LG 워치 어베인 LTE ’ 역시 기존의 스포티한 시계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지난해 LG전자와 디자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삼성전자마저 기계적인 느낌의 사각 디자인을 버리고 아날로그를 택했다. 삼성은 라틴어로 ‘원형’을 뜻하는 ‘오르비스(Orbis)’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한눈에 봐도 고급 아날로그 시계의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또 원형화면 테두리에 ‘회전식 베젤’을 적용해 터치를 기본으로 하던 기존 시계와 달리 수동조작방법을 사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더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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