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일리더캠프’ 진행
200여명 청년 활동가 양성
매년 북한인권영화제 개최
북한에 대한 관심 끌어올려


▲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통일이 대박일지 쪽박일지는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통일은 만만한 주제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통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남녀가 연애할 때 외형적인 모습에만 빠져 만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실상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0년 이상 특수한 사회에 고립돼 살아온 북한 사람들의 상태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에게 실망감만 느낄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통일을 장밋빛 환상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사회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뿐이다.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더라도 불가피하다면 적극적으로 준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거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지만, 지난해에는 ‘통일리더캠프’를 진행해 200여 명의 청년을 교육했다. 이 중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들에겐 통일부 장관 표창장과 더불어 중국과 북한 국경 지역의 탐방 기회도 주어졌다.

그는 딱딱하고 어려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년 전부터 매년 북한인권영화제도 개최하고 있다. 우수작품은 전국을 순회하며 상영하고 토론회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하와이에서 우수작품을 상영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사회문제를 다룬 ‘국제시장’ 또는 ‘도가니’ 같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단번에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며 “북한인권문제에 있어서도 ‘신이 보낸 사람’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단면적이지만 북한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화의 힘은 고립돼 있던 북한사회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동이 자유롭진 않지만, 합법적으로 중국에 나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드라마 등 한류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드라마나 예능뿐 아니라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북한과 남한을 비교한 영상 자료들도 제공되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회는 점점 변화하고 있으며 통일은 원하든 원치 않든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라고 강조했다. “북한 사회는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배급이 어려워지면서 400여개의 장마당이 운영되고 있고 북한 주민들도 시장 경제 방식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슬로건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이제는 통일이 됐을 때 발생할 정치·경제·사회 문제 등을 예측해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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