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관련 이유 가장 많아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일하는 서울 여성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발간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는 서울 여성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37만 7000명, 전체 여성 인구의 53.6%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치이지만 아직 남성에 비해선 19.7%P 낮은 수준이다.

학력별로 보면 지난해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4.2%, 고졸 미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3.2%로, 모두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고학력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하락하는 추세로, 지난해 석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8.3%를 기록했다.

학력·혼인상태별 고용률을 보면 30∼34세의 전문대를 졸업한 미·기혼 간 고용률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이들 계층이 결혼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이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44세의 혼인상태에 따른 고용률 차이는 대졸 이상이 가장 컸으며, 전문대졸과 고졸 이하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여성 경제활동인구 중 경력이 단절된 비율은 34.2%로 2008년(36.7%)에 비해선 줄었지만, 남성 경력단절 비율(18.3%)에 비해선 여전히 높았다. 또한 서울의 경력단절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7%에 달했다. 이는 남성(33%)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경력단절자의 퇴직 사유로는 개인, 가족 관련 이유(61.4%)가 가장 많았고 시간·보수 등 불만족(9.1%), 육아(7.8%), 가사(3.6%) 순이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을 표본으로 학력, 혼인상태, 근로여건, 임금 및 직업훈련참여 여부 등을 분석해 관련 일자리 정책 수립 과정의 기초정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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