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 중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45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 삼성은 내년 상반기 공채까지는 기존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25개 주요 계열사별로 선발 인원의 계열 비중을 살펴보면 이공계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선발 인원이나 인문계·이공계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을 비롯해 연구개발, 설비, 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으로 부문을 나눠 인재를 선발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인문계와 이공계의 차별이 없지만, 이공계가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외에 전자 관련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에너지솔루션·소재), 삼성테크윈 등도 이공계 비중이 80∼90%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부문과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도 이공계가 85%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바꾼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부문은 이공계와 인문계 비중이 7대 3 정도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의류학과가 대학에 따라 인문·이공·예체능 등 3개 계열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인문계와 이공계 비중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인문계 출신이 강세를 보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경영지원 직군과 트레이딩(무역) 부문으로 나뉘는데 인문계 여러 학과가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토목·건축공학 등 이공계 비중이 높다.
호텔신라는 서비스업 특성을 반영해 인문계 출신이 80∼90%를 차지한다. 경영지원, 서비스, 마케팅 직군으로 나누는데 다양한 전공 출신의 지원자를 뽑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 3사에는 경제·경영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인문계가 강세를 띠는 계열사는 금융·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5∼6곳 정도이다.
한편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하는 등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3급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개편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