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 앞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언니들, 수능 대박 쳐주세요. 만점은 더 좋아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 앞은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후배들로 가득했다.

16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수능 한파 탓인지 잔뜩 웅크리고 긴장한 얼굴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우렁찬 응원 소리에 잠시나마 미소를 지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수능 대박을 바라는 응원 메시지를 붙인 종이컵과 커피를 준비해 나온 정나원(중앙여고 1) 양은 “선배님들의 수능 만점을 기원한다”며 “우리들의 응원에 힘입어 수능 대박 나길 바란다. 재수는 절대 없다”고 힘차게 외쳤다.

제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고사장을 찾았다는 금기영(동명여고) 교사는 “한 해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긴장하지 말고 100%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금 교사는 시험을 위해 상암고를 찾은 본교 학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잘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라”며 격려했다. 이에 동명여고 수험생들도 “시험 잘 보고 오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사장에 들어가는 자녀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학부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일여고 김지현 양의 어머니 오향연 씨는 시험장을 향하는 딸을 꼭 끌어안으며 “그동안 수고했다. 마지막까지 잘하자”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 씨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딸과 수능을 준비했다. 딸보다 엄마, 아빠가 더 긴장했다”며 “모든 부모의 마음이 마찬가지겠지만 최선을 다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날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상암고를 찾은 조희연 교육감은 “수험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며 “긴장한 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