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정전 중심 건물, 마루·온돌방 갖춘 28칸 규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북한산성 행궁 원형이 9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산성 행궁 원형은 지난 1915년 7월 산사태로 묻혔다가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지속한 발굴조사 결과로 99년 만에 공개됐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사적 479호 고양 북한산성 행궁지에 대한 올해 발굴 조사를 계속한 결과 북한지와 만기 요람, 동구여지비고 등지에서 기록한 행궁 면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기록 내용 일부를 수정,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또한 발굴조사를 통해 북한산성 행궁의 외정전 중심 건물이 마루와 좌우 온돌방을 갖춘 28칸 규모임도 확인됐다. 중심축에는 월대, 계단, 어도, 대문이 일렬로 정렬했으며, 좌우행각으로 둘러싸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문헌 기록으로 볼 때 외전 영역은 처음 축조 당시 총 61칸이었다가 나중에 총 74칸으로 변화됐으며, 이 조사 결과 보수와 수축 등의 과정에서 북한산성 행궁 규모가 확대됐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램프와 스토브(난로) 등의 서양식 유물도 나왔다. 이는 지난 1912~15년 당시 영국 성공회 수도자들이 여름 피서지로 북한산성 행궁을 사용한 증거로 보인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내전 터 조사와 올해 외전 터 조사로 나눠 북한산성 행궁 원형 복원을 위한 건축·고고학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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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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