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토분 46호 금동제 관모 출토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경주 제외한 지역서 첫 발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북 의성 금성산 고분에서 5세기 신라 금동제 관모가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에서 5세기 신라 무덤에 관한 조사 결과 금동제 장신구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된 봉토분 4기에서는 ▲금동제 관모(冠帽 머리쓰개) ▲금동제 관식(冠飾, 머리쓰개에 다는 장식) ▲은제 관식 ▲은제 허리띠 ▲고리 모양 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규두대도(圭頭大刀) ▲삼엽문 환두대도(三葉文 環頭大刀) ▲금동제 말 장식(행엽, 杏葉) ▲금동제 말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威勢品, 상층계급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이 다량 확인됐다.

기타 목곽묘(木槨墓, 덧널무덤)와 위석목곽묘(圍石木槨墓), 석곽묘(石槨墓, 돌덧널무덤) 등 61기의 유구에서도 의성 지역 양식의 토기류를 포함해 10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이 중에서도 경주를 제외한 신라 권역에서 발굴조사 시 출토된 예가 없는 금동제 관모가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조사단은 “특히 단위 유적의 발굴조사에서 관모와 관식이 여러 점 출토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문국이 있던 의성 지역이 신라 중앙과의 관계에서는 독자적 정치체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순장자와 함께 신분 상징적인 위세품이 다량 출토돼 무덤의 주인이 최고 계층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또 위석목곽분이 다수 확인돼 신라 무덤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의성군은 앞으로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조문국: 경상북도 의성군 지역에 존재했던 삼한 시대 초기 국가
-규두대도(圭頭大刀): 손잡이 끝이 삼각상을 이루는 모양의 칼
-환두대도(環頭大刀): 칼의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고리자루칼로, 삼국시대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며, 고리 안의 장식으로 신분을 표시
-행엽(杏葉): 말 등에 안장을 붙들어 두기 위해 가슴과 엉덩이쪽으로 달아 끈에 치레로 매달아 흔들리게 한 납작한 드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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