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앞두고 종단 운영방침 피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법인관리법을 둘러싼 선학원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 “이미 끝난 일”이라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지난 23일 제34기 집행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선학원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사회 스님들의) 애종심도, 소속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종단이 선학원 이사들을 멸빈시키길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자승스님은 “사유화와 종단의 감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학원에 들어간 사찰이 많다. 선학원 문제는 이미 끝난 것”이라며 “법인이 정관을 변경해 (종단에서) 독립했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선학원 사태에 관한 종단 입장이 정리됐음을 시사했다. 스님은 수덕사와 선학원 간의 문제에 대해선 “수덕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냐. 종단이 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법인에 등록한 대각회를 특별교구로 지정하고 중앙종회의원 2석을 배정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종회의원 의석수를 87석 정도까지 늘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도사, 범어사 등 500인 이상의 교구나 법인에 의석을 배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피력했다.

자승스님은 내년도 중앙분담금 동결에 대해 “교구가 본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의 문화 복지 포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분담금을 동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21일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2% 증가한 240억 5900여만 원으로 편성하고 중앙분담금을 동결키로 했다.

또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에 대해 “풀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서울시가 고민하는 부분에 많은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경복궁 인사동 조계사 등을 잇는 관광벨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차장이 꼭 필요하다. 난제들이 많지만 임기 내에 첫 삽을 뜨도록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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