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 시작 이틀째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쟤는 뭐든지 삐딱” 송영근 의원 메모 논란… 야당 측 격앙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8일 열린 국방부 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여야 국방위원들 사이에 불거진 ‘쪽지 논란’으로 잠시 파행을 겪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본청에서 오전 10시경 시작된 국정감사는 전날 일부 야당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은 여당 측 메모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정회됐다가 속개됐다.

문제가 된 메모는 전날 국방부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과 정미경 의원이 “쟤는 뭐든지 삐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는 글이 적힌 메모를 주고받다가 일부 언론에 포착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 발언 도중 주고받은 메모 뒷편엔 진성준 의원의 이름과 함께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는 글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언론에 보도된 메모지 필담을 이유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송 의원은 “뭐든지 삐딱”이란 말을 자신이 작성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공개적으로 한 게 아니고 당에 회람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대응했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논란에 가세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국방부에서 이런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잘됐다고 볼 수 없지만, 전 국민이 보는 국감장에서 상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도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끝나고 의원들끼리 있을 때 논의해서 필요한 해명을 받든지 사과를 받든지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저는 오히려 국감장에서 이런 얘기가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국감장에서 일방이 다른 일방을 상대로 ‘삐딱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으로 진행될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삐딱한 시각으로 본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사과할 뜻이 없다”는 송 의원의 반응에 감정이 격해진 진성준 의원은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황진하 위원장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으냐 양측의 격앙된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국감은 10여분 동안 중단된 뒤 속개됐다.

국감이 재개되자 신상발언에 나선 송 의원은 “본인으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눈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포착돼 공개됨으로써 진성준, 김광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게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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