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 컷. (사진제공: 씨네그루㈜다우기술)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결혼은 또 다른 연애의 시작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결혼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본격 현실밀착형 리얼 결혼 스토리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올가을 극장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소시민 가장의 삶을 통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보여준 영화 ‘효자동 이발사’로 데뷔한 임찬상 감독이 10년 만에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았다.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대한민국 보통 커플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사소한 오해와 마찰들이 생기며 결혼의 꿈은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철부지 남편 영민, 사사건건 잔소리만 늘어가는 아내 미영.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상상하고 꿈꿔 온 결혼, 그 이상의 속 깊은 이야기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펼쳐진다.

지난 1990년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014년판 임찬상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돌아왔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결혼’이라는 소재로 본격적인 현실밀착형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는 임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디테일에서 관건이다.

주인공 영민과 미영이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서로의 사소한 말투, 행동들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변기 뚜껑을 올리지 않고 볼일을 보거나 먹고 난 것을 그대로 두고 주머니를 확인하지 않고 빨랫감을 내놓는 영민의 모습에 실망하는 미연은 끊임없이 잔소리한다.

자신의 앞에서 남자 후배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미영에게 질투하는 영민의 모습은 남녀관계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감정의 변화를 리얼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았다.

특히 ‘내가 결혼을 한 건지, 애를 입양을 한 건지’ 등 적나라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사들은 높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리얼한 장면과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가진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깨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한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신민아와 조정석의 케미는 상상 그 이상을 발휘해 영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또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인 간의 상황을 뛰어넘어 사랑의 결실을 맺은 부부가 그려내는 또 다른 연애 ‘결혼’을 주제로 솔직하고 코믹하게 선사해 영화 끝에선 ‘나도 결혼하고 싶다’라는 감정이 들 정도.

본격 결혼장려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오는 10월 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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