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현대인들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있는 그것. 바로 CCTV. 그러나 CCTV 너머 독특한 한 남자가 지켜보고 있다면? 올가을 특별한 한 남자의 독특한 세상 보기가 시작된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로 30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영탁 감독이 ‘진솔한 이야기와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신작 ‘슬로우 비디오’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남자 여장부(차태현 분). 독특한 시력으로 놀림 받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뛰어난 순간 포착능력을 인정받아 CCTV 관제센터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다.
CCTV 너머를 온종일 지켜보며 우리네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이 남자. 수상하지만 정감가는 여장부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가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동체시력과 CCTV라는 신선한 소재의 만남은 국내 영화에서는 처음 접하는 소재다.
추신수, 이승엽, 무하마드 알리 등 순간적인 움직임에 반응하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발견되는 동체시력.
‘슬로우 비디오’ 속 여장부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고 날아오는 숟가락을 단번에 잡아내고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아채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CCTV가 그동안 범죄, 수사물에서 주로 감시의 도구로 쓰이며 부정적인 인상을 줬다면 ‘슬로우 비디오’에선 따듯한 관심의 시선과 소통의 매개체로 그려진다.
동체시력 탓에 칩거 생활을 해 오던 여장부가 20년 만에 세상에 나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CCTV 관제센터는 바쁜 현대인들의 쉼터 같은 곳으로 작용해 새로운 힐링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다들 너무 빠르고 바쁘게 산다. 내가 보듯이 가끔은 느리게 흐르면 좋을 텐데’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바쁜 현대인이 놓쳐 버리는 순간의 소중함이나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올가을 극장가를 훈훈하게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 제스처가 크고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차태현의 절제된 연기 톤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깨알 재미도 선사한다.
또 전작 ‘헬로우 고스트’보다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한 김영탁 감독의 섬세한 메시지는 그가 말한 ‘지루함’보다는 ‘삶의 쉼표’를 느끼게 한다.
올가을, 차태현표 힐링과 김영탁표 웃음이 녹아든 ‘슬로우 비디오’로 새로운 훈풍을 맞이해 보자. 영화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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