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 연습이 29일 종료되는 가운데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물꼬가 쉽게 트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측이 지난 19일에 열자고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한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북한은 오히려 매체를 동원해 UFG 연습에 대한 비난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에는 남한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비난의 수위가 높은 기류다. 미국을 UFG 연습의 주범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고 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정부가 최근 북한이 관심을 가진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6.15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이행을 주장했다. 아울러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협의하기 위한 서면 협의와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북한 선수단 273명의 대회 참가 요청을 수용하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이동 방식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문제 등은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재로선 UFG 연습 이후 9월 초쯤에는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남북관계에 대한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결국 남북은 인천아시안게임 등 남북관계 개선의 호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적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도 남북 고위급 접촉 등 우리 정부가 내민 대화의 손을 붙잡고 협력의 장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