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이란 하늘의 안테나이자 전달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정문학이 지난 23~24일 이틀간 충남 서천군 소재 쌍도펜션에서 여름 모꼬지 행사를 가졌다.
서정문학은 순수 문학을 지향하는 문인들로 구성된 문학단체이자 도서출판사이며, 온라인 다음카페(회원 4170명)를 운영 중에 있는 곳이다.
모꼬지는 순수 우리말로 놀이나 잔치 등의 여러 사람의 모임을 뜻한다. 서정문학은 일반적으로 모임을 지칭하는 수련회나 엠티, 워크샵 등의 단어 대신 우리말 사랑운동 차원에서 ‘모꼬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간 매년 몇 차례의 모꼬지를 가짐으로써 문인들의 심신 전환, 영감 얻기, 친목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 모꼬지에서는 특히 서해안 갯벌을 체험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모든 회원이 참여한 시낭송 순서에서는 전문 시낭송인도 포함됐지만, 그렇지 않은 회원들에게도 시낭송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시인의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시낭송 결과는 ▲최우수상 박종하 ▲금상 송기만 ▲은상 김현희 ▲동상 김성덕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학교 음악교사이면서 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영민(서정문학 회원) 씨는 세미나 강의자로 나서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받아야 쓸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안테나이면서 전달자가 곧 시인인 것”이라고 시인이란 단어의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이어 그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영감은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입자로 구성된 파동이 나에게 전달해 온 것”이라며 이는 “내가 나를 용기 있게 꺼내서 당당하게 상대에게 전해줄 때 비로소 시는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