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손암 정약전의 어류학서 ‘자산어보’에서 영감을 얻어 쓴 저자 한창훈 식 ‘자산어보’이다. 그는 손수 낚은 생생한 바다생명체의 이야기들을 이 ‘밥상’에 담았다.
7살 때부터 닦아온 ‘생계형 낚시’ 40년 노하우로 30종의 ‘갯것’들을 맛깔나게 먹는 법, 잡는 법, 다루는 법과 함께 바닷사람들의 애틋한 삶을 그렸다. 말 그대로 바다와 섬 그에 기대 사는 모든 생명들에 관한 기록이다.
기록의 이면에는 바다를 껴안고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가 출렁거린다.
깊은 바다 속에서 먹을거리 캐 올리는 해녀들의 가쁜 숨소리, 처자식 위해 밤배 타고 나간 애비라는 이름을 가진 어부들의 애틋한 사랑, 휴가철 바다 여행으로 위안을 받지만 대도시에서 또 다시 아옹다옹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서려있다.
이전에 미처 ‘밥상’에 올리지 못해 아쉬웠던 바다사진들을 추가하고 이야기를 다듬어 새 단장한 저자 한창훈의 바다와 섬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
“저 때문에 죽어간 해양생물들, 미안합니다. 하필 저는 먹어야 하는 입을 가지고 태어났지 뭡니까. 잠깐 창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지금도 저렇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저 깊고 푸른 바다를 보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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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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