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를 위해 처음으로 현장에 당도한 목포해경 123정 정장이 선체 진입 및 퇴선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지난 13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김모 정장 등 123정 승조원 2명, 항공구조 4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검찰은 해경 123정장에게 “(사고당일)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상황실로부터 선체진입 명령을 받았는데 왜 진입 지시를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123정장은 “당황해서 깜빡 잊었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퇴선방송을 했다고 왜 거짓말 했느냐”고 질문하자 해경 123정장은 “거짓말해서 죄송하다. 곧바로 뉘우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왜 퇴선방송을 안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해경 123정장은 “생각을 못했다. 평소 그런 훈련을 안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34년간 침몰사고 관련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날 팀장인 박모(45) 씨는 “왜 선내에 진입해서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선내 상황을 알지 못해 다수의 승객이 있는지 몰랐다”며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정보가 전부였다”고 증언했다.
결국 일선에서 구조를 담당해야 할 해경이 가장 중요한 본문을 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경 123정 정장은 세월호 구조작업 후 기자회견에서 ‘선체가 기울어져서 진입이 어려웠다’ ‘퇴선방송을 했다’고 발언한 바 있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