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1200억 투자… 미래 신사업 발굴·육성 박차

▲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분야의 불황을 뛰어넘기 위해 기술기반 사업 강화와 미래 신소재 사업 발굴 등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LG화학은 먼저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고착화와 중국의 자급률 증가, 셰일가스 공세 등을 석유화학 분야 불황의 주요 요소라고 진단했다.

이에 LG화학은 우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등 기술기반 사업 매출을 현재 2조 원대에서 2018년까지 4조 5000억 원대로 육성하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의 세 가지 제품군이 기술기반사업에 속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 3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IT제품 및 LED조명에 적용되는 고기능 친환경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용 제품의 경우 현재 30%대의 매출 비중을 2018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6%대의 성장세를, 중국 시장은 8%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중국 화남지역에 EP 기술서비스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거점 추가 확보를 적극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고흡수성 수지(SAP)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등에 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공장에 총 3200억 원을 투자해 SAP 8만 톤과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 16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에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만 톤의 SAP과 51만 톤의 아크릴산 등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SAP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현재 5천억원 수준의 SAP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원대로 두 배 이상 키우고, 주요 글로벌 고객들과의 차세대 제품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합성고무 사업에서도 친환경 타이어용(저연비, 고내마모성)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에 1,2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수처리 필터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인수한 수처리 필터 전문업체 NanoH2O의 사명을 최근 LG NanoH2O로 변경하고, 우수한 자체 특허와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은 물론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에 나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매출·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히 해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R&D를 통한 신소재 개발 등 투트랙 전략으로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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