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대립보단 소통 방점… 공천은 갈등 뇌관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 이후 이른바 친정체제를 구축한 새누리당 김무성호가 당청관계에 순풍을 탔다. 김무성 대표 체제가 큰 내부 갈등 없이 이군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치고 연착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관계는 ‘밀월관계’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국정 주도권을 쥔 새누리당과 2기 내각 체제를 가동한 청와대는 야당과 대립하는 각종 현안을 두고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일각에선 김무성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와의 대립각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당청관계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재보선 승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 취임 이후 치러진 재보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청와대와 김무성 지도부 모두에게 힘이 실렸다.

김 대표도 당청 간 협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소신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원만한 당청관계를 정립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직 개편에서 계파 안배를 고려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의원을 지명한 것도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한다. 당 중추인 사무총장에 김 대표 측근인 이군현 의원을 기용,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도 이정현 최고위원 임명 카드로 당청 간 소통의 길을 넓힌 것이다.

다른 당직에서도 친박 인사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이진복 의원과 유임된 박대출 대변인은 김 대표의 측근이면서도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중앙연수원장에 임명된 노철래 의원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이다.

김 대표의 다음 행보도 당정청 소통 강화와 혁신 작업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당내 주류인 친박과 청와대와의 협조 없이는 당 운영과 각종 정책 드라이브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에서다.

새누리당이 재보선 이후 민생과 국가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도 청와대와의 이해와 맞아떨어진다. 앞으로 당정협의 등으로 보조를 맞출 기회가 많아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당청관계가 당분간 평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큰 선거가 없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차기 총선을 앞두고 공천제도 개혁 등 당내 세력 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사안이 공론화될 경우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가 약속한 공천 제도 개혁은 이런 갈등의 뇌관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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