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차 판매를 늘려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중앙)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위치한 기아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콘셉트카를 살펴보며 현지 디자이너들과 향후 디자인 개발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현지 방문 시장 상황 등 점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차 판매를 늘려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의 말을 전했다.

이번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자동차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 회장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린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카니발, 쏘렌토 후속 등 신차들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이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각각 지난 5월과 6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지금까지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 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월에도 2 만2577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 2월만 해도 8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던 제네시스 역시 5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2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선전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중대형 차 판매 비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형차급 이상 판매비율은 53.0%에서 올해 7월 56.0%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중형차 이상 판매 비율은 62.3%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아차의 경우 신형 카니발을 10월에, 내년 1월에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렌토를 출시해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558만 대가 판매되며 7.5% 성장했다. 하지만 올 7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961만여 대가 판매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바대로 신차 효과를 통해 지난해 대비 6% 가량 증가한 133만 대(현대차 74만 5000대, 기아차 58만 5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작년 말 완공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향후 미국시장의 디자인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최첨단 신사옥을 건립함으로써 미국 시장 내 현대차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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