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혹행위 건수 줄었지만
구타여전… 뿌리 못 뽑아
점검팀, 부대 방문·확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병역의무의 다른 한 축인 의무경찰을 관리하는 경찰이 ‘제2의 윤 일병 사태’를 막으려 긴급 대처에 나섰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 넘게 이어진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해 윤 일병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전·의경의 가혹행위 적발 건수는 매년 줄었지만 여전히 뿌리는 뽑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의경사망 사건 이후 시행된 ‘전·의경 생활문화개선대책’으로 의경 가혹행위는 줄고 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 적발 건수는 2011년 166건에서 2012년 56건, 2013년 22건, 올해 상반기 5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무경찰 사이에서 가혹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오후 4시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취사반 최고선임 최모(22) 상경이 두 달 늦게 입대한 정모(22) 상경을 취사장 구석에 있는 330ℓ 크기의 냉장고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정 상경이 “혼자 식사준비를 다 하라”고 농담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상경의 가혹행위는 사흘 뒤 정 상경이 행정 소대장과 면담하던 중 밝혀졌다.
경찰청은 6일부터 12일까지 의경들의 생활문화 실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무점검팀을 편성해 실제 의경 부대를 방문, 합동 점검에 나선다.
특히 이번 점검은 혹시나 있을 ‘자체 꼬리 자르기’를 막기 위해 공무점검 요원 자신이 소속된 지방청이 아닌 다른 지방청을 교차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경찰청이 충남경찰청을, 전북경찰청이 부산경찰청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