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외국인 참가자 파악・검역도 강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정부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감염되거나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에볼라 감염이 일어난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에볼라 의사환자에 대한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전국 국립검역소와 지역 담당부서에 배포해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관리본부는 에볼라바이러스 유전자검사법(RT-PCR)에 대한 모의검사를 실시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해 전국 병원 17개소 544병상을 준비하고 있다.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추적관리도 계속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에볼라의 잠복기는 2~21일이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침팬지・고릴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에볼라는 올해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WHO 집계로 지난달 31일까지 감염자 1323명 중 729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파악해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 4일 기준 추적조사 대상 21명 중에서 13명이 ‘증상발생 없음’으로 완료됐고, 나머지 8명에 대한 추적이 진행 중이다.
외국인 참가자에 대한 파악이 늦었다는 비난을 초래했던 덕성여대의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해서는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학생이 33명으로, 모두 에볼라 발생지역 이외의 국가에서 입국했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 및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마쳤고, 증상 발생자는 없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대책으로 에볼라출혈열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킨다고 밝혔다. 또 현지에서 우리국민 감염의심 사례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개인보호복 등 필요물품을 보내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한편 국내에도 에볼라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서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수산물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기니에서 민어・넙치・긴가이석태(침조기), 시에라리온에서는 민어・넙치 등이 수입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기니산 긴가이석태의 입고를 중단했다. 전체 수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소비자의 우려를 고려해서다. 다른 마트도 에볼라 사태가 계속될 경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판매 보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