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성주사 사태가 교구본사인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에 대한 자격론 시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주사 전 주지 원정스님이 수불스님이 창건주로 있는 안국선원의 사찰등록과 재산등록이 이뤄졌는지 총무원에 공식 질의했다.
원정스님은 총무원에 제출한 질의서를 통해 ▲(재)안국선원의 사찰인 서울 안국선원과 부산 안국선원이 종헌종법에 따른 조계종 ○○사(선원)로 사찰등록과 재산등록이 됐는지 여부 ▲등록이 돼 있다면 어떻게 어떤 절차를 통해 등록됐는지 ▲등록되지 않았다면 수불스님의 행위가 종헌 제9조 3항과 종무원법 제6조 1항 4호에 저촉되는지 여부 등을 질의했다.
원정스님은 최근 성주사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화합하며 살아갔으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해 참회드린다”고 밝혔다.
스님은 “수불스님이 문중화합을 위해 모든 일을 의논해 교구와 본사를 운영하겠다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성주사 주지품신(서류로 주지 임명 추천)을 했다”며 “이것은 부당한 처사다. 본사주지 권한과 종무행정을 내세워 너무나 일방적으로 진행해서 부득이 이런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정스님은 “내가 전 주지 원일스님을 못살게 굴어서 그랬다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성주사에서 확인해보면 금방 확인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문중사찰로 있는 곳이 많은데 성주사만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주사 신도회는 19일 ‘성주사 신도 일동’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성주사 주지 사건은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전 주지 원일스님의 순수한 개인비리로, 이를 이용한 편법 인수인계가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