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주유소협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주유소협회가 12일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오는 24일 동맹휴업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11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10시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정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결국 협상은 중단됐다.

협회는 그동안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의 시행을 2년 유예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대로 7월 1일 자로 시행하되 6개월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회는 막판에 정부안대로 다음 달 주간보고제를 시행하되, 시행 후 2년간은 협회가 직접 회원사들로부터 보고를 받아 석유관리원에 넘겨주는 종전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협회 측은 “회원사들이 보고에 어려움이 있거나 보고가 지연될 경우 협회가 도와주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이 방안 역시 6개월 동안만 가능하다는 뜻을 제시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회 측은 “정부의 협상 의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24일 동맹휴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밤샘 대기하던 협회 임직원들은 의견 조율에 실패한 이후 오전 3시쯤 동맹휴업 유보 결정을 통보했다.

앞서 협회는 정부가 주간보고제 시행을 2년 유예해주지 않으면 전국 1만 2600여개 주유소 가운데 3029개 주유소가 12일 하루 동맹휴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협회에서 종전 방안을 2년간 유지하겠다고 제안을 한 것은 제도개선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타협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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