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모두 수출단가 상승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5개 완성 자동차 업계가 올해 1분기에 중대형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내세워 해외 판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올해 1분기 수출량은 78만 6605대, 수출액은 117억 3207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완성차 5개사의 수출단가는 1만 4900달러(약 1541만 원)로, 이는 지난해 동기 1만 4100달러보다 5.8% 상승한 수치다.
완성차 5개사 모두 수출단가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5개 업체별 평균 수출단가는 현대차 1만 6100달러, 기아차 1만 3900달러, 한국GM 1만 4000달러, 쌍용차 1만 6700달러, 르노삼성 1만 6600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차 1.1%, 기아차 8.7%, 한국GM 10.7%, 쌍용차 0.2%, 르노삼성 5.9% 각각 상승했다.
중·대형 세단과 SUV 등의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단가를 높인 게 업체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1~3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2만 225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대형 세단 K9은 136.8%나 증가한 1693대가 수출됐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 C 등의 SUV 차량이 지난해 동기 수출량 대비 10.6% 늘어 1만 9874대(CKD 포함)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와 엔화약세(엔저)로 인한 일본차들의 판촉 공세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국산차들의 해외 판매에서 선전을 보인 것은 올 한 해 해외 판매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차량과 SUV차량을 해외에 선보이면서 수출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며 “고급차 브랜드로 이미지 개선을 이루고, 신형 SUV를 내놔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