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0회 도서관 주간ㆍ23일 세계 책의 날
각각 국립도서관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고품격 인문학강연ㆍ현장탐방ㆍ동화구연 등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23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7일간 열리는 제5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도서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조선시대와 중세 이탈리아의 고문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조선시대를 엿볼 수 있는 ‘왕릉, 죽은 왕들의 궁전’ 전시회는 지난 1일부터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인 현륭원에 행차했을 때의 의례 절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 국왕이 왕릉 행차할 때의 행사를 그린 ‘능행반차전도’ 등 관련 고문헌 25종 129책도 선보인다.
특히 지난달 25일 개막한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특별전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는 전시 유물을 통해 중세 이탈리아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개막 후 현재까지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꾸준한 관심이 이어가고 있다.
전시에는 마키아벨리의 삶과 작품을 보여주는 필사본 원본 및 육필 서간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공개한다. 로마의 베네치아 궁전, 피렌체의 우피치 박물관 및 국립도서관, 페루자 아구스타 시립도서관의 ‘캄피 콜렉션’ 등 이탈리아의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들이 소유한 르네상스시대의 소장품들과 마키아벨리의 인쇄본 원본 및 복제품 등 200여 점은 이탈리아에서도 귀중한 유물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국경이 허물어진 현대 세계 각국의 문화상을 확인해보는 전시가 한창이다. 2층 전시실에 마련된 ‘세계어린이책의날 포스터전’은 1969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각국의 대표 작가들이 그린 세계어린이책의날 기념 포스터 46점과 안데르센 수상자의 대표작 80여 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도서관이 즐겁다”
요즘 도서관은 각종 강연 및 문화프로그램 현장으로도 활성화되고 있다. 내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생활 속 교육 및 문화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생활 속 인문학’으로 자리 잡은 ‘길 위의 인문학’을, 국립세종도서관은 제2기 자녀를 위한 ‘마중물 부모강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사서와 함께 하는 동화구연’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인다.
오는 16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길 위의 인문학’ 사전 강연이 열린다. <현산어보를 찾아서>의 저자 이태원 교사(세화고교)가 ‘정약전의 바다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생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시도한다. 또한 오는 25~26일 전남 신안 현장 탐방은 ‘흑산’의 저자 김훈 작가가 직접 해설을 맡는다.
국립세종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자녀를 위한 마중물 부모강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청소년 자녀를 둔 세종시 인근 주민 맟 교사를 대상으로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가정의 행복 비결을 전수한다.
12일 오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사서와 함께 하는 동화구연’ 시간이 준비됐다. 사서가 직접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만들기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