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하고 난 뒤 한중 우호 증진이 계속되고 있다. 그 여파 속에서 중공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6.25전쟁 중 숨진 중공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했는바,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가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고, 다른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한중 간 밀월 관계가 지속되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3월 29일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문화원이 우시(无锡) 시정부와 함께 우시 메이위안(梅园) 안에 한국을 상징하는 나라꽃 무궁화로 ‘한국화원’을 조성하기로 하기로 하고 기념식을 가진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우시의 최대 관광지역 타이후(太湖)풍경구 인근에 위치한 메이위안은 1912년 조성된 후 100여 년 동안 80만㎡ 규모의 정원에 300여 종의 매화나무로 잘 가꾸어져 있어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우시는 공업 규모와 주민 1인 소득, 도시 경쟁력에서 중국내 10위권 이내에 드는 큰 도시다. 또한 시정부가 관광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국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 세트장 집단지역인 삼국성, 수호성을 유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도시로 유명한데, 우시의 자랑거리인 메이위안에 한국의 ‘무궁화동산’이 조성된다니 분명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자연스런 홍보와 함께 한중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기대 속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 측이 150그루의 무궁화를 먼저 심은 한국화원에 한국 측이 토종 무궁화를 추가로 식재할 예정이라고 하는 바, 병충해에 강한 품질 좋은 무궁화 식재와 지속적인 ‘한국화원’ 관리가 문제다. 한국 토종의 무궁화가 우시 메이위안에 식재돼 그곳을 찾는 중국인들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감상하면서 한국문화도 접하고 또한 한중 우호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신경 써야 한다. 행여 품종 선택의 잘못과 관리 부실로 나라꽃 무궁화가 중국의 유명 정원에서 홀대받고 망신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