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경기도 판교에서 개최된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에서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연구개발에 20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신규사업을 117% 대폭 늘려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소‧중견기업 및 학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기술적으로 공정 미세화가 한계에 이르면서 신소자, 차세대 공정 등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그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원천연구 및 인력양성 기능은 크게 약화돼 있던 상황이다.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11년째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중화권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지속 유지해나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장비‧부품도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량강화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산업부는 이 같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게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7대 핵심과제는 ▲핵심 시스템반도체 개발 및 국산화(491억 원) ▲미래 반도체 개발(80억 원) ▲SW-시스템반도체(SoC) 융합기술개발(128억 원)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소재기업 경쟁력 강화(682억 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165억 원) ▲터치스크린 개발(211억 원) ▲반도체‧디스플레이인력‧인프라 확충(186억 원) 등이다.

▲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7대 핵심과제. (자료제공: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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