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각성 어느 때보다 각별히 요구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3.1 독립운동 95주년을 앞두고 일본 우경화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과거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에 역사적 상처를 남긴 일본이 역사적 죄책을 망각하고 사실을 호도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우편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일본 아베 수상은 집권 이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망언을 비롯해 731번호 훈련기에 탑승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를 자극하는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자의적으로 침략의 정의를 해석하고, 전쟁 죄책 고백의 기념비적 사건인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고 수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등 과거 침략 전쟁의 당사자였던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와 죄책을 부정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증대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상호 우호와 협력의 정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왔지만, 우익 정치인들과 사회 인사들의 부정적인 발언들이 양국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일본의 우편향 정책이 이웃 국가들 간 갈등을 고조시키고 결국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국제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NCCK는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를 향해 일본의 침략 전쟁과 관련해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교회와 시민에게는 “일본의 의식 있는 시민사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국의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언제나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며 “소극적으로 관망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민간교류를 통해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공동체를 일구어 가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지금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다스리는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며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각성이 어느 때보다 각별히 요구되는 때”라며 “양국 간 갈등을 화해로 바꾸고, 반목과 경쟁의 정서를 우호와 협력의 정서로 바꿔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자”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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