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김영배 상임부회장 직무대행 체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희범 회장의 후임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총은 27일 정기총회에서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에 임기가 종료되는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새 회장 선출에 관해 논의했으나 후임 인선에 실패했다. 후보추천위는 지난 한 달여간 후보군을 물색하고 일부 후보에 대해 물밑 접촉도 진행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회장직 공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총은 지난 2010년 이수영 회장이 사임한 후 이희범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하기 전까지 6개월여간 회장 공백기를 보낸 바 있다. 2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퇴임 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해 1년여간 회장직을 비워두기도 했다.
회장직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대표적인 사용자 단체로서 노동계와 관련된 민감한 노사 문제를 다뤄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노동계뿐 아니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에 회장직을 수용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어 회장 후보를 추대하는 데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올해 출범 45년을 맞고 있지만 역사 회장이 5명에 불과한 것이 이 같은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총은 당분간 회장 선임 전까지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후보추천위는 빠른 시일 내에 신임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총은 회장단이 회장직 맡기를 고사하고 있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