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려나… 애총협 최후의 선택은?
한교연 “애총협, 한기총과 행사 약속한 적 없다는데”
한기총 “이미 합의 후 행사 준비 중인데 방해하다니”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3.1절 기념행사를 놓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기총)이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애국단체총협의회(애총협, 이상훈 상임대표)와 함께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서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진 것.
논란은 지난 10일 한교연이 보수 시민단체와 연합해 서울광장에서 3.1절 기념예배와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후 시작됐다.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왜곡된 비방과 폄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시대적 위기에 닥칠 때마다 최후의 보루로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3.1절 행사를 통해 역사적으로 설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전 목사는 예장 합동 교단에 참여를 권하고 재향군인회 등 호국단체들과도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튿날 한기총 임원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교연의 발표에 분개했다.
한기총 명예회장 이승렬 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3.1절 기념대회는 작년 말 한기총과 애총협이 공동개최를 합의한 사안”이라며 “지금까지 준비가 진행되어 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일 보도된 한교연과 애총협이 3.1절 기념대회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한교연이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현 한교연 대표회장은 본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목사면직을 받았기에 목사라고 할 수 없다”며 “한기총과 예장 합동, 그 외 50여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최삼경 씨를 바른수호신앙위원회에 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이단을 비호하는 것으로 한국교회를 다시금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며 최삼경 신학인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서기 황덕광 목사는 “전 모 목사가 인원동원에 대한 부분을 담당하겠다고 하며 애총협에 접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애총협 관계자인 박정수 위원장은 한교연이라는 단체를 모르고 있으며, 한교연 관계자와 만나 협의한 적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실을 확인한 애총협 박 위원장은 국민일보 담당 국장에게 정정 보도를 요청하였고, 정정 보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교연은 다음날 3.1절 기념예배 준비모임을 열고 논란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전광훈 준비위원장은 한기총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11일) 애총협 대표인 이상호 전 국방장관과 박정수 집행위원장을 만났다”며 “이상호 대표는 한기총은 애총연 가입단체가 아닐 뿐 아니라, 3.1절 행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애총연이 한교연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미 두 단체를 잘 알고 있었고 위상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쌍방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애총협은 13일 공식회의를 열고 양 기관 중 어느 기관과 3.1절 기념예배를 개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교연은 보수 시민단체와 연합해 3월 1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기념예배 및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고, 한기총도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기념대회 및 애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