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산, 전압형 HVDC 기술개발로 연계
국내전력효율 상승과 1조원 수입대체 효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효성은 한국전력공사 신성남변전소에 무효전력 보충 장치 스태콤(STATCOM)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선 효성만 생산 가능한 스태콤은 스마트그리드 제품이다.
스태콤은 전기를 송ㆍ배전할 때 손실되는 전압(무효전력)을 보충해 전력 운송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하더라도 출력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효성은 이번에 신성남변전소에 100MVar 용량의 스태콤을 공급하는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무효전력 보상장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무효전력 보상장치로 주로 사용됐던 SVC(Static Var Compensator)에 비해 스태콤은 반응속도가 빠르고, 설치면적이 70% 내외 수준으로 작아 전력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효성이 오는 9월까지 스태콤을 공급하면 서울 및 수도권 전력계통의 전압안정도가 향상돼 전력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갑작스런 전력수요의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이번 제품 공급으로 스태콤 운영 노하우가 축적돼 전압형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 직류 송전) 국산화 기술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장기송배전설비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국 송배전로에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효성의 수주 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스태콤 생산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효성이 유일하다. 효성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스태콤 관련 기초연구를 진행해 왔고, 지난 2006년 국책과제를 통해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345㎸ 100Mvar 스태콤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미금변전소에 시제품을 납품했다.
2010년에도 역시 국내 최초로 상용화 제품 개발에 성공해 2011년 5월 한국전력공사의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50Mvar 스태콤 2기를 납품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효성의 스태콤 생산 지속은 HVDC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HVDC는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으로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고압의 ‘교류전력(AC)’을 전력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DC)’으로 바꿔서 송전하는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이다.
효성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핵심풍력 연계용 20㎿급 전압형 HVDC 연계 기술개발’ 국책과제 개발자로 선정돼 오는 2016년 말까지 HVDC 기술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흥건 전력PU장(부사장)은 “스태콤과 전압형 HVDC간 기술연계가 가능해 스태콤 분야 노하우가 쌓일수록 HVDC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루 빨리 미래 전력망 사업의 핵심인 HVDC 기술을 국산화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이 개발에 성공하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HVDC 기술의 국산화가 가능해져 202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