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 멤브레인 원리 도식화 (사진제공: 효성그룹)

친환경 신기술  연2조원 규모 세계시장 공략나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효성은 전라남도 고흥군 호형정수장 수질개선 사업의 ‘멤브레인(수처리용 여과막) 정수시스템’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효성이 ‘멤브레인 정수시스템’을 개발한 이래 첫 사례로 효성은 정수시스템의 핵심인 멤브레인 모듈을 공급하고, 효성의 수처리 사업 전문 계열사인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은 시스템 제작 및 설치를 담당한다. 

효성의 ‘멤브레인 시스템’은 기존의 모래 대신 여과막으로 물에 포함된 이물질을 걸러내는 제품이다. 효성은 약 3년에 걸친 기술 연구 끝에 섬유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빨대 모양의 중공사(中空絲)를 다발 형태로 묶은 여과막 모듈을 개발했다.

이 제품에는 기존의 모래여과방식 필터에 비해 물을 빠르게 많이 통과시키면서도 불순물 제거 능력을 높인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됐다. 효성의 정수시스템은 같은 면적에서 기존 멤브레인 제품보다 정수 처리량을 50% 향상시켰다. 또, 여과 후 남은 찌꺼기를 공기로 불어낼 때 쓰이는 운전 에너지를 40% 이상 줄였다. 이러한 우수한 성능을 입증 받아 효성은 작년에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인증’을 받기도 했다.

효성은 수조에 담겨진 여과막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정수가 되는 ‘침지형 멤브레인 시스템’을 이번에 고흥군 호형 정수장에서 수주했으며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물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정수처리율을 높인 ‘가압형 멤브레인 시스템’도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놓은 상태다. 

효성은 이번 수주를 통해 막여과 정수처리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물 부족이 심각한 중동 및 북부아프리카, 호주 등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수처리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수처리용 멤브레인 시장은 현재 연간 2조 원 규모이며 매년 13%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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