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부산이 뜨겁다. 차기 부산시장을 향한 선거 레이스가 연초부터 불붙은 모양새다. 특히 부산의 친여성향이 강함에도 야권 인사나 원외 인사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갈수록 흥미진진함을 더하는 형국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꼽힌다. 오는 6.4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 중 하나다. 총인구 35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표밭은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차기 총선은 물론 대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산의 선거 레이스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점화했다. 지난 7일 박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다른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출마 선언이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사실상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예비후보는 10여 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에선 서병수 의원과 이진복 의원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 의원은 오는 17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새누리당 원외 인사로 알려진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유기준 의원과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전망이다.
여당의 텃밭을 점령하기 위한 야권의 공세도 거세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에선 이해성 부산시당 특위위원장이 9일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의원,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들도 각각 출판기념회를 이미 열었거나 열 예정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가세는 부산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부터 부산에 공을 들여왔다. 부산시장 후보로 누구를 내느냐가 정가의 관심사다. 현재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판세는 예측불허다. 현재 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오 전 장관이 3파전을 이루고 있다. 오 전 장관의 경우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나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소속인 오 전 장관과 권 전 대사가 예상 밖에 선전하면서 부산 정가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친여성향을 보여온 부산지역 특성상 새누리당이 유리한 구도는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인 정성호 교수는 “안철수 신당으로 3각 구도가 형성되면 새누리당은 나쁠 것이 없다”며 “부산 판도가 현재의 여권을 뒤집을 만큼 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선거가 가까울수록 여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