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암 재발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맹희 씨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뒤 최근 정기 검진을 받던 중 암이 폐에서 부신(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맹희 씨는 일본에서 지난 16~19일 4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말 이맹희 씨는 폐암 판정을 받고 폐를 3분의 1가량 절제한 바 있다.
이 씨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도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은 뒤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룹 측은 “지난 23일에도 직접 법정에 출두했지만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지는 등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로 오전 재판 도중 조기 퇴정했다”고 전했다. 또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고 있어 면역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CJ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총수가 된 후 이맹희 씨는 가정을 떠나 방랑했다”며 “이재현 회장은 아버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선대회장과 할머니를 모시는 등 장손의 도리를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측에 따르면 이맹희 씨는 최근 사석에서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때문에 아들이 고초를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뜻을 변호사에게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맹희 씨의 건강 악화가 삼성가 상속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맹희 씨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남긴 차명주식 재산을 두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1월 말, 늦어도 2월 초순에 삼성가 상속 분쟁 소송 2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