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2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의 3차 소환에 불응하고 돌연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진행 중인 이 전 KT 회장이 지난 22일 세 번째 소환을 앞두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 측은 오전 8시 반쯤 변호인을 통해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한 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전말 밤새 두통과 복통을 호소해 22일 오전 7시쯤 서울대병원에서 진찰을 받았고, 병원에서 혈압이랑 혈당이 높아 추가 검진을 위해 입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23일 오전까지 추가 검사 결과를 고려해 추후 검찰 출석 일정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판단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19일과 20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각종 배임, 횡령 의혹을 비롯해 자금 조성 규모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재직기간에 자회사 인수합병과 부동산 매각과정에서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해 회사에 약 1500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하게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7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사고 있다. 아울러 KT 계열사 운영 과정에서 야당 인사로부터 압력을 받고 결탁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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