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그룹이 2일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포함한 8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8명의 사장급 인사를 전보 조치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원칙과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타 계열사로 전파, 사업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 선도할 인물을 중용한 것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통신시스템 전문가로 삼성전자 CDMA와 와이브로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LTE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 데 이어 이번 승진 조치로 통신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도록 했다.

김종호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무선사업부 글로벌조제센터장도 겸한다. 그는 20여 년 간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을 이끌어 온 제조 전문가다. 그간 안정적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휴대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이번 승진으로 글로벌 제조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도록 했다.

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 사장은 일본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삼성전자 스토리지담당, LED사업부장 등 반도체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조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원기찬 사장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 왔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시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선종 사장은 회계·자금·세무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재무관리 전문가다. 이 사장은 글로벌 유망 벤처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하여 우량 벤처 투자회사로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동건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메모리·LCD 제조 등을 두루 경험한 부품 전문가다. 박 사장은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제조혁신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다.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민수 사장은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시행을 원활하게 지원해왔다. 안 사장은 앞으로 초우량 손해보험사로의 성장기반 구축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긴다. 이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을 겸한다. 이서현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패션 전문가로서 패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패스트 패션과 아웃도어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 사장은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 이관 이후 제2의 도약을 견인하는 한편,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보직이 변경된 사장단은 총 8명이다.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삼성SDS에 접목해 글로벌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옮긴다.

삼성카드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옮긴다.

제일모직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옮기며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리조트·건설부문장을 겸직한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4년 정기 임원인사는 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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