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승진 가능성 적어
이서현 ‘사장’으로 승진 유력… 에버랜드로 이동 가능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12월 초 예정된 삼성그룹의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렸다.

삼성 인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는 12월 5일, 임원 인사는 같은 달 7일 이뤄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초 일본으로 출국함에 따라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해외에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귀국일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12월에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내년 1월로 연기될 예정이다.

올해 삼성의 인사 관전포인트는 이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의 승진여부다. 이번 인사에서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올해 나이는 만 45세다.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이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별세하자, 회장으로 부임했던 나이도 만 45세였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전무에 오른 후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승진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경영 일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 부회장은 삼성을 찾는 국내외 고위 인사를 직접 만나는 등 광폭 경영 행보를 보였다.

재작년 승진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직을 겸하고 있다.

이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부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크다. 또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담당했던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함에 따라 이 부사장의 에버랜드로의 이동은 유력시 되고 있다.

또 삼성 계열사의 구조조정으로 사장급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최근 제일모직 패션 사업의 에버랜드 이관,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 분할 등 계열사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현 사업부문과 패션사업부문을 분리한 독립경영 체계로 바뀔 공산이 크다. 현 사업부문은 김봉영 현 사장이, 패션사업부문은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이 각각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로 수혈하기 위한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삼성전자 전문가 20여 명이 투입됐다. 정진동 삼성전자 전무를 포함한 20여 명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선진화 태스크포스’에 합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전 사장이 경질되고 박중흠 사장을 새로 임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실적이 좋지 않은 건설‧화학 계열사에도 삼성전자 핵심인력을 곳곳에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