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광주 환벽당 일원(光州 環碧堂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07호로 지정했다. 사진은 환벽당 전경. (사진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문화재청, 명승 제107호로 지정
청록생의 아름다운 경관 형성 시가문학 산실과 요람지로 평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무등산 원효 계곡의 계류가 주위를 감싸며 청아한 분위기에서 시객 묵객들의 마음의 고향이 됐던 광주 환벽당. 남도 지방의 전형적인 유실형(有室形: 방이 있는 곳) 정자에서 흘러나왔던 인문학의 시간들이 우리들 곁에 문화재로 재탄생됐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광주 환벽당 일원(光州 環碧堂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07호로 지정했다.

환벽당은 사촌 김윤제(沙村 金允悌, 1501~1572)가 노년에 후학양성을 목적으로 건립한 정자이다.

김윤제는 송강 정철과 서하당 김성원 등을 제자로 둔 인물로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증암천 옆에 환벽당을 건립했으며 정자에 방이 있는 남도 지방의 전형적인 유실형으로 건축했다.

환벽당이 위치한 곳은 무등산 북능의 능선으로 북봉을 거쳐 꼬막재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지맥 중 하나로 사촌 김윤제가 태어난 충효마을 남쪽 200m 지점에 있다.

환벽당은 정자․연못을 비롯해 전후좌우로 송림과 죽림, 주변의 산들이 그림처럼 두르고 있어
‘환벽(環碧)’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환벽당은 이름 그대로 모두 푸른빛으로 둘러 싸여 청록생의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환벽당은 당대 최고의 석학과 시인 묵객들이 방문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시문과 가사를 지은 조선시대 별서원림으로 유명하다.

환벽당을 중심으로 호남시단을 형성해 한국 문학사의 걸출한 불후의 문사들이 배출됐고 당대 명류 문사들과 교류하며 시가문학의 산실과 요람지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별서원림으로 평가받는다.

별서원림(別墅園林)이란 사방의 주변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만든 정자와 정원을 뜻하는데 환벽당이 이에 걸 맞는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건립 시부터 현재까지 아름다운 건축경관을 자랑한다.

또 이 모든 것이 호남의 대표적인 누정문화(樓亭文化)를 보여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한 구역은 기존 환벽당 정자와 연못,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松江 鄭澈, 1493~1583)과 사촌 김윤제가 처음 만난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조대(釣臺)와 용소(龍沼), 송림이 아름다운 뒷동산을 포함함으로써 소쇄원(瀟灑園, 명승 제40호), 식영정(息影亭, 명승 제57호)과 더불어 옛 일동삼승(一洞三勝, 한 지역 안에 3개의 명승이 있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문화재청은 앞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환벽당을 비롯해 일동삼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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