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고등학생 절반가량은 10억 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는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응답자의 47%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항목에서는 초등학생 19%, 중학생 27%, 고등학생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타인이 보고 있거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항목에는 정직한 행동을 할 것으로 답했으나, 그렇지 않은 항목에는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보면서 컨닝한다’는 항목에 대해 초등학생 96%, 중학생 93%, 고등학생 92%가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항목에는 초등학생 30%, 중학생 69%, 고등학생 78%가 ‘괜찮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4점으로,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생 84점, 중학생 72점, 고등학생 68점으로 조사됐다.
본부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회생활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의 정직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투명 시스템과 가치가 아직 미약하고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청소년 스스로 체감하는 투명 체험교육이 활발히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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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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