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공약 후퇴 등 승부 걸 만하다고 판단할 듯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0.30 경기 화성갑 재․보궐선거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민주당에선 오일용 지역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단수 후보임에도 공천을 미루고 있어 당 지도부가 ‘손학규 차출론’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재보선의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이 오는 10~11일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손 상임고문의 공천 여부는 다음 주 초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우리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제 몸을 사리지 않고 던졌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때인지는 의문이 많다”며 여운을 남겼다.

결국 손 고문은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공을 당 지도부로 돌린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손 고문의 화성갑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갑 선거구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데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오 위원장이 정세균 상임고문의 측근인 만큼 당내 갈등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과 측근들도 그동안 화성갑 재보선 불출마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절박하게 요청해올 경우 손 고문이 입장을 바꿀 여지가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새누리당이 서 전 대표의 공천을 확정할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손 고문을 차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한길 대표도 손 고문의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초노령연금 등 공약 후퇴 논란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주춤하는 만큼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인 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승부를 걸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손 고문은 오는 8일 예정된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심포지엄에서 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서 전 대표와 김성회 전 의원 2파전이다. 하지만 서 전 대표의 공천 여부를 놓고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특정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공천은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서 전 대표의 공천론에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의원도 서 전 대표의 공천설을 비판하며 지역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야 모두 상대당의 카드를 보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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