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이집트의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전을 피해서 이집트로 이주했던 시리아 난민들이 현지 상황 때문에 이탈리아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최근 몇 주 사이 시리아 난민 3300여 명이 배를 타고 이집트를 벗어나 이탈리아로 이주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이 이주민들은 대부분 가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40여 일에 걸쳐 남부 시칠리아로 옮겨왔다.
이렇게 이탈리아로 재이주하는 난민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집트의 정치 불안과 反 시리아 정서, 비자 문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NHCR은 올해만 이탈리아로 건너간 시리아 난민은 지난해(360여 명)에 약 12배에 달하는 46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집트로 넘어온 난민은 공식집계로 8만 명이다. 하지만 실제는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유럽으로 건너온 시리아 난민은 2만 1000명 정도다.
UNHCR은 이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허름한 배를 이용하는 등 위험천만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국민과 주변국으로 빠져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543억 원)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정현경 기자
sevi@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