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모으기’ 안철수 ‘민심행보’ 눈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권력의 변동기가 다가오면서 4.24 재보궐선거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최근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점점 본격화되는 선거 국면 속에 이들의 정치 보폭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국은 10.30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이다.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지방선거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재보선과 지방선거, 그 후에 있을 대선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정치 시간표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활로를 도모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최근 대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사공부 모임이다. 새누리당 의원 103명이 가입해 당내 최대 모임으로 떠오른 ‘근현대사 역사교실’은 11일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좌편향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게 모임의 표면적인 목적이지만, 여론의 시선은 모임의 정치적 배경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대권을 겨냥한 ‘세모으기’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다른 모임인 ‘퓨처라이프 포럼’을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이 같은 정치적 해석에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행보 하나하나를 대권과 당권 등 권력 구도와 연관 지으려는 시각 탓에 순수한 의도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언론 등에서 (역사교실) 모임의 의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좌파에 의해 편향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요즘 독자세력화로 분주하다. 포럼과 세미나 참가와 지역 방문 등 대외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행보가 눈에 띈다. 재보선과 지방선거 일정이 가까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의 당면 목표는 10월 재보선이다. 그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수원에서 2심까지의 당선무효형으로 재보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는 수원을이다. 안 의원은 수원에서 기자간담회에 이어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100분 동행토크’를 열었다. 이달 들어 부산과 인천도 방문했던 안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 방문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은 “현재까지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했다.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이완구 의원은 여의도와 지방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남 지사직을 던지기도 했던 이 의원은 충청권의 유력 주자다. 차기 당권 구도에서 김 의원의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 의원 측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