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대상 활동 비율 높지만 대상자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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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내 이주민선교에 대한 기초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공개 돼 눈길을 끈다. 하지만 단순한 양적 조사에 그쳐 추가 조사‧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KD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이 발간한 ‘이주민선교 기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선교 중 이주노동자에 대한 선교가 32%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결혼이민여성(29%)에 대한 선교였다. 다문화가정(19%), 유학생(15%), 난민(5%)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에 비해 결혼이민여성의 숫자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선교비율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3 안전행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총 144만 5631명으로 이주노동자는 52만 900여 명, 결혼이주여성은 혼인귀화자를 포함해 20만 6000여 명을 기록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보고서에서는 결혼이민여성선교가 활발한 이유에 대해 “한글과 문화교육 등 접근이 용이한 사역이 주를 이루고, 이는 결혼이민여성 관련 사업을 전폭적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반면 이주노동자 선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대해서는 “산재와 노동 상담 등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선교 대상인 외국인들의 출입국이 빈번하게 일어나, 힘든 사역에 비해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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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선교는 경기도 (24.4%) 와 서울(18.1%)에서 전국 중 가장 비율이 높았고, 인천(8.9%), 부산(7.8%), 경남(7%), 전남(5.2%)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서울은 이주민 숫자도 다른 지역보다 많아 실질적인 비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민선교교회 및 기관은 광주와 전남, 전북,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민 숫자에 비해 수도권은 해당 기관 수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선교를 하는 목적과 관련해서는 통전적(전도, 세계선교, 인권 및 삶의질 개선, 교회 개척 등 총 망라한 이유)이라고 답한 곳(28%)이 가장 많았다. 2위는 전도(25%)가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세계선교 19%, 인권 및 삶의 질 개선 17%, 교회개척 8%를 기록했다.

보고서에서는 이주민선교 정책 및 제도와 관련해 “중장기 전망을 세워 각 부문과 형태, 규모, 예산과 대상국가에 따른 이주민선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정부 프로젝트 기관과 협력해 세계선교와 연계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할 것 ▲정부의 적극적 이주민 정책과 지원센터 수립에 발맞춰 이주민사회 선교사 또는 이주민 국내선교사 제도를 수립하는 방안을 연구 및 실천 ▲이주민교회들이 노회/연회/지방회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 연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주민선교 기초조사 보고서’는 지난 해 5월부터 6개월 간 전국의 이주민선교 참여 교회와 단체 및 기관 총 575곳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설문조사를 완료해 회신한 곳은 총 270곳이다.

조사 대상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여성, 다문화가정자녀, 유학생, 난민 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곳이다. 탈북자선교는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탈북자들이 이주민 범주에 포함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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